추억의 마니
2015.03.19
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지브리는 이상하게
외국 아동문학을 중점으로
스토리를 짜는 거 같다.
원작은
조앤. G. 로빈슨의 ‘When Marnie Was There’
1967년에 출판되었고
최고의 아동문학으로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원작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하는데
원작의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하다.
원작인 영국에서 일본으로 배경을 옮겨서
작업을 했다고 하기에...
소녀와 소녀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12살 소녀 '안나'는
요양을 하기 위해 바닷가 마을에
홀로 도착하게 된다.
아무도 살지 않는 낡은 저택에는
비밀만이 간직한 거 같다.
어느 날 안나는 마니라는 소녀를 만나게 되고
마니와 함께 시끌벅적한 파티가 있는
저택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아침이 되자
저택은 아무도 살지 않는 곳으로 변화한다.
그 이후로 안나는 마니를 만나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지만
알 수 없는 일들만이 계속 일어나게 된다.
후에 낡은 저택으로 새로 이사 온
사야카에게 마니가 쓴 일기를 보게 되고
놀라운 진실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환영 받지 못하는 소녀
극 중 안나는 고아로 나온다.
비록 돌봐주는 위탁 가정이 있기는 하지만
자신에게로 나오는
정부 보조금이
어딘가 신경이 쓰인다.
사람들을 대하는 게 어렵다.
자신의 눈은 빛을 받으면
남들과는 다른 푸른색을 띠기 때문이다.
또한 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딘가 조심해야 한다는 불안을 안고 있어 보인다.
하지만 마니를 만나면서
자신을 표현하고
친구간의 유대를 느낀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신에서
마니를 만나면서 마니의 외로움에
공감하고 마니를 도우려 노력한다.
어쩌면 누군가를 만나면서
변화한다는 건
좋은 일이자 성장을 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걸 보여주게 된다.
나는 정말 사랑받지 못했을까?
안나는 마니를 만나면서
다양한 일들을 겪는다.
넓은 저택에서 마니와 함께 춤을 추고
정원을 탐방한다.
또래 아이들과 함께 하는
평범하고도 평범한 일상이지만
안나에게는 어딘가 위로가 되는 시간이다.
안나는 가족이 없다.
하지만 가족을 만난 적이 있다.
바로
'마니'
자신의 가족을 말이다.
시공을 넘어 너를 만나러 갈게
그러니 기다려 줘
마니의 삶을 화려한 외모와는 다르게
그리 평탄하지 않다.
파티를 좋아하는 부모는
마니를 신경 쓸 여력이 없고
덩그러니 놓여있는 큰 집에
마니 혼자 있었다.
나중에 마니는 결혼을 하게 되지만
남편은 일찍 죽게 되고
딸은 방황을 하게 된다.
방황하는 딸이 남긴 마지막 가족은
안나였다.
할머니가 된 마니가 홀로
안나를 키우기에는
건강도 시간도 넉넉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안나는
어느 한 순간도 혼자가 아니었다.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머나먼 순간에
누군가가 함께 있었던 기억을
기억하지 못할 뿐이었다.
너는 혼자가 아니다.
추억의 마니에서 들려주는 따뜻한 말들은 이런 말일 거 같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
기억하지 못하는 모든 순간들 속에서
너는 사랑받았고 사랑을 주었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거야.
그러니 슬프거나 외롭다 느껴질 때는
기억 너머 머나먼 시간 속에서
너를 사랑해 주었던
그 사람의 마음과 사랑이 있었음을
기억하길 바람이야.
괜찮아 너는 충분히
총점 : 9/10
총평 : 잔잔하고도 아름다운 힐링 위로를 받고 싶다면
시공을 넘나드는 순간들을 보고 싶다면 추억의 마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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