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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따라 우리는 어린아이가 되기도 어른이 되기도 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영화리뷰

by 관악구 토박이 2020. 8. 2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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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4.12.23 개봉 

119분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지브리 작품에서 가장 잘생긴 남주 

하울이 나오는 애니라 생각한다. ㅋㅋㅋㅋㅋ

지브리 작품은 이상하게 

세월이 지나도 촌스럽지가 않다고 느껴진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지금 다시 보니 하울 꽤 잘생겼다.. 

 

어릴 적 보았던 하울의 행동들과

소피의 생동들이 

지금에서 봤을 때 

해석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 보였다.

 

 

아무것도 없는 황야에 

저주받은 소녀가 성에 들어가게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모자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소피 

 

황야에는 

무시무시한 마법사 하울이 

여자를 홀려서 심장을 가져간다는 소문이 돈다. 

 

동생 마사를 만나기 위하 떠난 길에 

군인들에게 희롱을 당하던 찰나

마법사 하울의 도움으로 

하늘을 날아 도망치게 된다. 

 

(여기서 등장하는 명곡인 

인생의 회전목마)

 

하지만 하울을 탐내는 황야의 마녀의 

질투 때문에 저주를 받아

소피는 팔순이 넘은 할머니가 되게 된다. 

 

집에 있을 수 없겠다 판단한 소피는 

집에 나와 불꽃 악마 캘시퍼의 도움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안으로 들어가

청소부로 지내게 된다. 

 

 

소피의 모습은 극 중에 다양하게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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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는 황야의 마녀에 저주에 걸렸지만 

이상하게 할머니로만 계속 있지는 않는다. 

 

10대 소녀의 모습으로 있기도 하다가 

40대 아줌마의 모습으로 있기도 하고...

지팡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할머니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신기한건 소피의 모습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 모습이 변화한다는 거였다.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고 

말할 때는 10대 자신의 모습이 된다. 

 

하지만 어딘가 자신이 없고 

약한 모습이 될 따는 다시금 할머니가 된다. 

 

마이클과 함께 점심을 먹거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때는 

아줌마의 모습이 된다. 

 

이 점을 보았을 때, 

소피의 저주는 어쩌면

변화하는 자신의 마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아닐까 싶었다. 

 

 모자가게에서 모자만 만들던 

소피의 삶에 

하울, 캘시퍼, 순무

그리고 마이클과 함께 하고 있다. 

 

이 이상한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어딘가 안정감 있는 중년의 모습과 

약하지만 강단있는 노인의 모습 

그리고 여리지만 무언가 도전하려고 하는 

10대 소피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황야의 마녀가 하울에게 집착하는 이유 

 

황야의 마녀는 소피에게 저주를 걸 정도로

하울에게 집착을 한다. 

 

그것도 심장을 집착한다. 

 

힘을 잃고 소피에게 도움을 받아

하울의 성에 함께 살게 되는데 

캘시퍼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아름답다면서 홀린듯이 말한다. 

 

황야의 마녀는 

젊음을 그리워 하는 거처럼 느껴졌다. 

 

'좋을 때다'

 

라고 한 마디 하는 거 처럼 

담배를 피우면서 

여유롭게 지낸다. 

 

전형적인 할머니라 보이긴 하다만은

젊음을 좋아하고 

만약 내가 젊다면 어땠을까?

싶은 심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본래 자신의 모습을 숨기는데 열중하고

화려한 옷을 입는데 치중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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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은 캘시퍼에게 왜 심장을 주었을까?

그리고 왜 심장은 소피가 다시 넣을 수 있는 걸까?

 

하울은 캘시퍼에게 심장을 주었다. 

캘시퍼는 곧 하울의 생명과도 같은 거였다. 

 

하늘에서 내려와 

땅에 닿으면 죽는 별과 같았던 캘시퍼는 

살기 위해 하울과 거래를 하였고,

 

하울은 전쟁을 끝낼 만한 강력한 힘을 원했기에 

캘시퍼에게 심장을 주었다. 

 

인간에게 심장은 곧 생명과도 같은 데다 

감정을 물리적으로 느낄 수 있는 

도구 같은 거다. 

 

아마 하울은 심장 즉 마음을 분리해두면 

전쟁이라는 잔혹함에서 

자신 또한 잔인해져야 하는 현실에서

자유로워지기를 희망하는 게 아녔을까 싶었다. 

 

하지만 마음을 몸에서 분리한다 해도 

결국은 사람이기에 

결국은 한 생명이기에 

심장 즉 감정을 가져야 

완전한 사람일 수 있는 거였다. 

 

이 캘시퍼와의 어리석은 계약을 깨기 위해서는 

이 둘만 아는 계약을

아는 소피라는 변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소피는 하울의 과거로 가서 과거의 하울과 캘시퍼를 만난다.)

 

결국은 돌고도는 시간에서 

소피는 둘 만이 아는 계약을 깰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거다. 

 

둘 만이 아는걸 다른 누군가에게 알리면 안 되는 

비밀이지만..

 

아는 사람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깨어질 수밖에 없는 계약 

 

그리고 소피는 이 계약을 보았으니 

 

이거야 말로 운명인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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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점 : 9/10

총평 : 첫사랑 조작하는 심장 없는 마법사 하울과

저주받은 소녀 소피의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모험담 

 

(여담 : 일본판 오리지널 버전 하울 성우는 기무라 타쿠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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